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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품으로 생각하던 넥스를 들고다니다가 D700을 들고다니기 시작하니 DSLR은 이제 더 이상 못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D700을 들고 제대로 찍으러 나가본 적이 없긴 하지만, 광각단렌즈+무선연동+작은 크기는 밀어내기가 힘든 조합인 것 같다. (D700이 무선 연동이라도 됐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부담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편리한지 깨달았다. 풀프레임이더라도 어느 순간에서나 카메라를 꺼내들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용서하기가 어렵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히는 상대방도 틀림없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D700을 내치기에는 망설여진다. 아직 풀프레임의 진가를 느껴보지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이건 카메라를 꺼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렇게 된 것일수도 있다). 그래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SLR 한대쯤은 있어도 좋지만, 스냅 위주의 일상적인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주머니에 넣을 수 없는 미러 있는 렌즈 교환형의 매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어차피 렌즈 교환형이라면 미러리스보단 미러가 있는 SLR이 좋고, 그렇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미러리스 교환형은 더더욱 싫다. 지금 넥스처럼 거의 펜케익 수준의 렌즈를 써서 일체형으로 쓰지 않는 이상... 


따라서 가장 적합한 카메라는 RX1 일것 같지만 사실 그것도 아니다. 이렇게 주머니에 들어가도 부담이 없는 카메라를 찾다보니 소니 RX1는 렌즈의 크기가 너무 크다. 정말 킹왕짱인 칼짜이즈인건 알겠는데, 큰건 큰거지.


이 모든 망설임을 가져온 게 후지 X100이다.


RX1 나온 후 X100은 무시했는데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는 정말 괜찮더라. 크기는... 좀 더 작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적당하고, RX1 처럼 렌즈가 튀어나오진 않고, 화질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도 좋다. 단지 APS-C이라는 점이 조금 걸린다.


풀프레임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결국 이 환상이 내 발목을 잡는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은 D700을 쓰면서 그 환상이 깨지는지 아니면 강화되는지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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